2024년 논란 이후 도입된 새로운 규정
FIA는 2024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발생한 상황을 반영해, 2025년부터 모나코 경기에서 각 드라이버가 최소 두 번의 타이어 교체를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특별 규정을 도입했다. 이는 당시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첫 랩의 적기 중단(레드 플래그) 동안 피트스톱을 마쳐 실질적으로 한 번의 정지도 없이 레이스를 마친 전례에 대한 대응이었다. FIA는 이를 통해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고, 단조로운 전개를 피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전략 다변화보다 전략 고착화?
그러나 해당 규정은 의도와는 달리 경기의 활기를 불어넣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팀들은 두 번의 피트스톱을 고려한 더 복잡하고 소극적인 전략을 택했다. 예를 들어, 레이싱불스와 윌리엄스 팀은 팀 내 한 대의 차량이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춰 후속 차량들이 ‘무료’ 피트스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전략은 조지 러셀이 윌리엄스 차량을 앞지르기 위해 일부러 코스를 벗어나고 페널티를 감수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도메니칼리 CEO의 긍정적 평가는 지속
F1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는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2025년 모나코 GP 이후, 해당 규정이 “불확실성과 흥미를 유도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모든 팀이 첫 랩에서 피트스톱을 계획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어 혼란을 일으킨 것이 오히려 재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해당 규정이 2026년에도 유지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FIA, 2026년 규정 초안에 두 번의 피트스톱 유지
Motorsport의 보도에 따르면, FIA는 2026년 시즌의 규정 초안에 다시 한번 모나코 GP에서의 두 번의 피트스톱 의무화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 결정은 모든 팀과 충분한 논의 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윌리엄스 팀 대표 제임스 보울스는 “규정 유지 여부에 대한 팀 간의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이 조항이 빠르게 반영된 것은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규정 재검토 가능성… FIA는 유연한 입장
이에 대해 FIA 단좌식 경주 부문 디렉터 니콜라스 톰바지스는 “2026년 규정에는 현재까지 두 번의 피트스톱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2026년 6월 모나코 GP 개최 전까지 스포츠 자문위원회(SAC)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가장 큰 문제는 사실 규정이 아니라 서킷 자체”라고 지적했다. 좁은 코스 구조로 인해 추월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경기 정체의 주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FIA는 특정한 해법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팀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논의와 개선 방향
FIA는 향후 F1 커미션 및 스포츠 위원회 회의에서 이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룰 예정이며, 두 번의 피트스톱 규정이 계속 유지될지 여부와 함께, 모나코 GP의 재미와 역동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검토될 전망이다. FIA는 궁극적으로 “경기의 질과 팬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어떤 제안이든 열린 자세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