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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4주 만에 최저치…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지지선 역할

By박하림 (Park Ha-rim)

6월 28, 2025

금값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원인

국제 금값이 4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 정오 무렵, 금 1온스(약 31.1g)의 가격은 3,286달러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약 42달러 하락했다. 이번 주 초부터 이어진 금값 하락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를 회복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

금값,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

이번 주에만 금 가격은 약 2.5% 하락했다. 특히 6월 13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되기 전 수준보다 낮아졌다. 한때 금값은 5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4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3,500달러와는 점점 거리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유로화 기준으로도 금값 큰 폭 하락

금값 하락은 달러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기준으로도 뚜렷했다. 금요일 정오, 유로 기준 금값은 40유로 하락한 2,804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을 매도하고 위험 자산에 눈을 돌리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시장의 지지선

이러한 하락세 속에서도 금값의 급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카르스텐 프리취는 최근 중앙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그는 “공식 통화 및 금융기관 포럼(OMFI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75개 중앙은행 중 약 3분의 1이 향후 1~2년 내 금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금 시장 전망, 중앙은행이 변수 될까

중앙은행들의 매입 계획은 단기적으로 금값 하락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미국 금리 전망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금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이 안전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이러한 외부 변수들과 중앙은행의 수요 간 균형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