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 7월 1st, 2025

김용건, 전 부인과 25년 만에 결혼식서 재회… “아이들에게 미안한 감정 여전해”

By장수진 (Jang Su-jin)

6월 11, 2025

배우 김용건이 최근 방송에서 과거 고두심에 대한 마음과 전 부인과의 재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아들 김영훈과 배우 황보라의 결혼식에서 전 부인을 다시 만난 사연을 전하며, 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속내를 드러냈다.

김용건은 방송에서 “과거 나문희 씨가 나와 고두심 사이를 연결해보려고 했었다. 내가 고두심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두심에 대한 짝사랑을 고백했다. 이에 고두심은 “오빠를 남편감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는 주변에 여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며 솔직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당시 김용건이 연기한 캐릭터의 외도 설정을 언급했다. 김용건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다”라고 해명했지만, 고두심은 “어떤 부인이든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걸 좋아할 리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용건은 “직장 생활에 지쳐 일탈했던 것 같다”고 말했지만, 곧 “내가 왜 이렇게 변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뭔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고두심은 지방 촬영 후 공항에서 남편과 함께 있었던 일화를 회상했다. 그녀는 “공항에서 남편이 질투심에 김용건의 악수를 무시했다”며, 그날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김용건은 이에 “내가 얼마나 당황했겠냐”며 당시의 속상함을 털어놓았고, 고두심은 “그때 남편이 그렇게 행동해서 멋있어 보였다”고 웃으며 응수했다.

김용건은 자신과 고두심 사이에 운명적인 연결이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 생활을 20년 했고, 드라마에선 22년간 부부로 나왔다. 그리고 실제 아들 엄마의 성이 고 씨인데, 극 중에서도 고 씨와 부부로 나왔다”며 “이것도 운명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고두심은 “그때 (김용건이) ‘나가도 고 씨, 들어와도 고 씨’라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며 웃었다.

방송 후반부에서 김용건은 아들 결혼식에서 25년 만에 전 부인을 만났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둘째 아들이 결혼할 때 전 부인을 초대할지 고민하길래, 부르라고 했다”며 “결혼식에서 25년 만에 재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파서 ‘잘 지내? 오랜만이야’라고 인사했다. 다음날 아들이 ‘아버지, 너무 고마워요’라고 하더라. 엄마에게 먼저 다정하게 말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때는 나도 미숙했고, 내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상처받은 마음만 들여다봤다”며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엄마다. 아이들이 엄마와 연락하고 지내는 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두심은 “정우 결혼할 때는 다 같이 앉자”고 말했고, 김용건은 “고 씨 둘 다 내 옆에 앉아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유도했다.

마지막으로 고두심은 “우리의 이혼으로 아이들이 아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릴 때 아이 아빠가 집에 왔다가 돌아갈 때, 아들이 ‘안녕히 가세요’ 하고 올라가서 혼자 울었다.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건 우리 둘의 일인데, 아이들에게 왜 상처를 줘야 했는지 지금도 마음에 남는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둘째 정환이가 아빠의 빈자리가 커서 더 수줍은 성격이 됐다”며 “아이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