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마드리드 오픈 준결승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6-3, 7-5로 꺾으며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이가 시비옹테크에게 아쉽게 패했던 사발렌카는 이번 승리로 또 한 번 트로피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초반부터 흔들림 없는 경기력
경기 초반부터 사발렌카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스비톨리나를 압박했다. 첫 세트에서 빠른 템포로 네 게임을 가져오며 4-1로 앞서 나갔고, 두 번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6-3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강력한 서브와 코너를 찌르는 포핸드가 인상적이었고, 실책도 거의 없었다.
접전이었던 두 번째 세트
두 번째 세트에서는 경기 양상이 팽팽해졌다. 사발렌카가 4-2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스비톨리나는 끈질긴 수비와 빠른 발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특히 사발렌카가 5-4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사발렌카는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게임에서 곧바로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 나갔고, 두 번째 기회에서는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그녀는 스비톨리나의 11연승이라는 대기록에 제동을 걸었다.
스비톨리나의 선전도 돋보여
패배에도 불구하고 스비톨리나의 이번 대회 활약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출산 후 복귀한 그녀는 이전보다 더욱 성숙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지난 11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이어왔다. 특히 이번 시즌 들어 최고 컨디션을 보여주며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꺾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사발렌카, 마드리드에서의 강세 이어가
이번 결승 진출은 사발렌카에게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녀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최근 5년 중 네 번이나 결승 무대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온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WTA 투어에서 30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가 되며 최고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서브 성공률과 위닝 샷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체력과 집중력 면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드리드의 고지대에서 펼쳐지는 특유의 빠른 코트에서도 적응력을 입증했다.
결승 상대는 누구?
사발렌카는 결승에서 또 다른 강호와 맞붙게 된다. 이가 시비옹테크와 코코 거프의 경기 승자가 그녀의 상대가 될 예정이며,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실력을 갖춘 경쟁자다. 특히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꺾은 바 있어, 리벤지 매치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엘리나(스비톨리나)는 정말 훌륭한 선수이며, 오늘 경기는 정말 어려운 승부였다. 결승에 다시 오르게 되어 매우 기쁘고,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